너네 집은 판집 하니
그렇게나 음악을 안 듣는 집안이었으면서도, 나의 부모는 큰 집으로 이사가자 대형 오디오 기기를 새로 구매해 거실에 놓았다. 스피커의 높이가 어린 나만 했다. 스피커의 키에 맞춰 텔레비전 수신기, 라디오 수신기, 턴테이블(레코드 재생기), 카셋트(테이프 재생기) 등도 꽤 높은 크기를 자랑하며 차례로 쌓인, 종합 세트였다. 아주 쓸모 없는 기기는 아니었던 것이, 텔레비전 모니터와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텔레비전을 보려면 반드시 오디오 기기들 전체의 전원을 켜야 했다. 그야말로 웅웅 울리는 사운드로 텔레비전을 보게 됐다. 그리고 1년에 한 번 캐롤을 듣던 조그마한 전축은 내 차지가 되었다. 내 방으로 가져와 한쪽 벽에 공을 들여 설치했다. 그러고 보니 틀 음반이 없었다. 동네 음반가게를 기웃거리다가 당시 내..
음악과 함께한 추억
2024. 10. 22. 2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