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처녀 미술의 Stand By Your Man
라떼에 음악은 이전 세대로부터 전수받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춘기의 나에겐 음악을 전수해줄 만한 선배가 없었다. 워낙 음악의 불모 가정에서 자란 탓에, 음악에 대한 흥미가 늦게 발달되었다. 하지만 전세대로부터 처음 팝송을 전해 들었던, 내 인생의 첫 영어 노래에 대한 기억은 꽤 강렬하다. 그건 노처녀 미술 선생님에게서였다. 우리 아파트 단지에는, 자신의 집 한쪽을 화실로 꾸미고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던 여자가 있었다. 이미 중년을 넘긴 나이에 혼자 살던 그분은 서울대 미대 출신이라고 했다. 변변한 미술학원이 별로 없던 시대에 중산층 엄마들은 앞다퉈 꼬마들을 그 집에 보냈다. 나와 다른 아이들은 그 화실에서 학교의 미술 교육과는 꽤 다른 경험을 했다. "예쁘게, (잘못) 배운 대로 그리지 말고 보이는 대로..
음악과 함께한 추억
2023. 10. 19. 12:34